▲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명인을 차지했던 박영훈 9단. 신예 김성진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막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승리를 챙겼다.

역시 인연이 있는 기전은 따로 있는 것일까. 명인전 2회 우승을 경험했던 박영훈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인 끝에 반집으로 4강에 선착했다. 

2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8강전에서 박영훈 9단이 신예 김성진 2단을 상대로 289수까지 가는 격전을 벌인 끝에 반집을 남기며 제일 먼저 준결승에 올랐다.

중반부터 미세한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바둑은 시종 극미한 가운데 한집을 다투는 아슬아슬한 국면이 끝까지 이어졌다. 패한 김성진에게도 찬스는 있었지만, 역시 끝내기는 박영훈의 전공과목. 수수는 길게 이어졌지만 결국 승리는 박영훈의 몫이 됐다.

한편 올해 열린 LG배 본선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꺾었고 이 대회 16강전에서도 촉망받는 신예 변상일을 꺾는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내던 김성진은 박영훈과의 대국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잘 싸웠으나 아쉽게도 반집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8강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승리한 박영훈은 이세돌 vs 이지현 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우승 8000만원, 준우승 2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다.

▲ 최근 입단한 신예 기사들 중에서 가장 성적을 내고 있는 김성진 2단. 찬스는 있었지만 박영훈의 관록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영훈. 다음 상대는 이세돌 vs 이지현 전의 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