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xx는 달랐다. 하위팀의 반란이 폭풍처럼 거셌던 14라운드에서 Kixx가 유일하게 상위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Kixx는 30일 저녁 바둑TV에서 벌어진 1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윤준상의 결승점으로 최하위 화성시코리요를 3-2로 이겼다. 주장 김지석이 동점을 만든 다음 허영호가 추가점, 이어 ‘철벽 수문장’ 윤준상이 굳게 승리를 지켰다.

한시 바삐 4강권에 들어서야 하는 Kixx나, 실낱같은 포스트시즌의 희망이 살아 있는 화성시 코리요나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오더 또한 전반 속기대국은 양 팀 주장 김지석과 최철한의 크로스 대결. 그 다음 장고대국을 포함한 나머지 세 판이 서로 해볼 만한 대결로 짜여 있어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Kixx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두 예비역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장고대국에서 허영호가 이원영을 물리치며 승리의 고삐를 바짝 당겼고, 최종국에서 윤준상이 완강한 힘으로 민상연을 제압하며 금싸라기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최종국을 승리한 윤준상은 두 번째로 개인 11승 고지에 오르며 나현과의 다승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 다승왕 경쟁은 9연승을 달리던 박정환이 지각패 포함 3연패를 안으면서 주저앉은 상태. 이로 인해 무주공산처럼 된 자리를 놓고 나현과 윤준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속도를 내고 있고 10승의 강동윤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면서 3파전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세돌과 최철한은 나란히 9승2패로 공동 4위.



한편 이날 Kixx가 네 번째로 8승팀 대열에 합류하면서 하위권 세 팀(정관장 황진단, 한국물가정보, 화성시 코리요)은 올해 포스트시즌 대열에서 완전 탈락했다.

세 팀 모두 14라운드까지 3~4승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7승. 8승의 네 팀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이들 세 팀의 이름이 모두 여섯자여서 온라인 상에선 ‘앞으론 어느 팀도 여섯자로 이름을 짓지 않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정점을 향해 뜨겁게 치닫고 있는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돌아오는 목요일 1위팀과 3위팀인 티브로드와 SK엔크린의 대결을 시작으로 15라운드의 포문을 열어 젖힌다.

기전 총규모는 34억 원이며 팀 상금은 1위 2억 원, 2위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