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의 삼각편대가 몽백합배 8강 관문을 뚫었다.

주인공은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박영훈 9단과 안성준 6단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박정환 9단은 저우루이양 9단에게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게 됐다.

30일 중국 광저우 바이윈 호텔에서 열린 제2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16강전에서 한국은 출전선수 5명 중 이세돌, 박영훈, 안성준이 승리를 걷고 8강에 안착했다.

이세돌은 중국 신예 딩하오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32강전에서 한국의 조한승을 꺾고 16강에 오른 딩하오였지만 이세돌의 적수가 되기엔 부족했다. 또 박영훈과 안성준은 각각 창하오와 퉈자시를 꺾고 이세돌과 함께 8강에 올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랭킹1위 박정환은 역대전적에서 8승 1패로 앞서던 저우루이양에게 발목을 잡혀 탈락했으며, 김세동은 룽이에게 아쉬운 반집패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기사들 중에는 이세돌 9단의 분전이 단연 눈에 띈다. 이세돌은 한동안 세계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 대회 직전 열렸던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 박정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순항 중이다. 과연 이세돌이 오랜만에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6강전을 마치고 진행된 대진추첨식에서는 이세돌 vs 탕웨이싱, 박영훈 vs 저우루이양, 안성준 vs 셰커, 커제 vs 룽이라는 대진표가 나왔다.

이중 이세돌은 탕웨이싱에 2패를 당하고 있으며, 박영훈은 저우루이양과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안성준은 셰커와 첫 대결.

한국은 지난 제1회 몽백합배에서 겨우 2명의 기사가 16강에 올랐으며 그마저도 8강 진출에 실패해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8강전은 9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몽백합배의 제한시간은 준결승까지는 각자 2시간의 생각 시간이 주어지지만, 5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3시간.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3억 15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1억 500만원). 또 64강전 패자 2만 위안(350만원), 32강전 패자 4만 위안(700만원), 16강전 패자 8만 위안(1400만원), 8강전 패자 16만 위안(2800만원), 4강전 패자 25만 위안(4300만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 안성준은 까다로운 상대 퉈자시를 꺾었다. 다음 상대는 비교적 무난한 상대인 셰커. 일단 4강에만 오른다면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