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천부(天府)배 결승에 오르며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1일 쓰촨(四川)성 청두 친황자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장웨이제(江維杰) 9단에게 26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첫 세계대회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신진서 9단은 초반 불리한 출발을 했지만 중반 좌변 침입(105수)이 대성공하며 형세를 반전시켰다. 이후 미세한 승부가 계속됐지만 끝내기에서 앞서며 승리했다.

건너편조에서는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천야오예(陳耀燁) 9단에게 17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박정환 9단은 지난 19일 춘란배 결승진출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상대전적(13승 21패)에서 뒤져있는 천야오예 9단의 벽에 막히며 탈락했다.

박정환 9단은 초반 만만치 않은 형세로 출발했으나 중반 들어 무리수(83수)를 범하며 형세에서 밀렸다. 이후 천야오예 9단의 완벽한 마무리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진서 9단은 첫 세계대회 우승 도전에 나서며, 천야오예 9단은 세계대회 2회 우승 경력이 있다. 상대전적에선 신진서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9월 중국 갑조리그 14라운드에서 첫 승리한 바 있다.

신진서 9단이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결승3번기는 같은 장소에서 23일과 25·26일 속개된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을 앞둔 신진서 9단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의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천부그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이다.
 

<글·사진 제공 | 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