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야오예가 세계대회 3관왕 수성을 노리던 커제를 꺾고 제3회 백령배를 손에 넣었다.

16일 중국 구이저우 안순시에서 속개된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천야오예 9단이 커제 9단에게 227수만에 백5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천야오예는 지난 2013년 춘란배 우승 이후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이다.

직전 삼성화재배를 제패한 커제는 여세를 몰아 백령배에서도 대역전극을 꿈꿨지만 천야오예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치며 타이틀 추가에 실패했다. 승부는 의외로 초반에 결정됐다. 좌하 전투에서 천야오예의 응수타진에 커제가 잘못 받으면서 큰 손해를 입었고 그것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이후 커제는 역전을 도모하기 위해 쉴새없이 승부수를 던졌지만 천야오예의 수비는 완벽해서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강동윤, 김지석과 동갑인 천야오예는(89년생)이며 2000년에 입단했다. 특히 중국 천원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현재 8연패 달성 중. 제1회 백령배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저우루이양 9단에게 0-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백령배는 3회 연속 중국기사들의 결승잔치가 되고 있다. 1회 대회에서는 저우루이양이 천야오예를 3-0으로 꺾었고, 2회 대회에서는 커제가 추쥔에게 3-2로 승리, 우승했었다. 올해 대회에서는 신진서와 원성진이 4강에 올랐지만 각각 천야오예와 커제에게 패했었다.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구이저우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 구이저우성 체육국이 주관하며,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약 1억원이다). 덤은 7집반. 제한시간은 2시간40분에 초읽기 1분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