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4단이 고대하던 여류국수 정상에 올랐다.

오유진은 13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BnBK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오정아 4단을 상대로 245수만에 백 1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여류국수 정상 고지를 밟았다.

오유진은 얼마 전 열렸던 중국 주최의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국내 유일의 여자 기전인 여류국수전 우승컵까지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국내여자바둑 일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결승3국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혈전이었다. 중반까지는 백을 든 오유진이 편해 보인다는 게 해설자 박지은 9단의 평이었지만 좌변 전투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좌변 백은 제대로 공략했으면 살기 어려운 대마였지만 오유진이 수순에 착각을 범하면서 흐름은 오정아 쪽으로 돌아섰다. 이후 우하 마저 흑의 수중에 확실히 들어가서는 완연한 흑의 우세. 그러나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오정아에게 연속적으로 실수가 나오면서 재역전, 결국 오유진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 오유진은 여류국수전 우승으로 2016년 연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와 여류국수 제패로 2관왕에 올랐다.

국후 오유진은 “여류국수는 어릴 때부터 열망하던 타이틀이었다. 다행히 결승전 직전 궁륭산변성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 부담 없이 임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내년에는 여자바둑리그와 남녀가 모두 참가하는 기전에서도 성적을 내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국내 여자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여류국수전은 이번 기부터 토털 골프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비엔비케이(BnBK)가 새롭게 후원하고 있다.

예선에선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33명이 출전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고, 본선시드는 전기 대회 4강 자격으로 박지연 여류국수, 김신영 초단, 오정아 2단, 이영주 초단이 받았다.

전기(20기) 대회에선 박지연 3단(당시)이 김신영 초단에게 종합전적 2-1로 승리하며 두 번째 여류국수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비엔비케이가 후원하는 프로여류국수전의 우승상금은 1200만 원이다.

그동안 여류 국수전에서는 루이나이웨이가 8차례로 최다 우승했고, 윤영선이 4차례, 조혜연 2차례, 이영신 1차례, 박지은 1차례,박지연 2차례, 김혜민 1차례, 김채영이 1차례 우승했었다.

                                   ■ 제21기 BnBK배 프로여류국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