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을 든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착점하고 있다. “어…. 머리를 짧게 잘랐네요?” “그냥요….(웃음) 머리 자주 자르기 귀찮아서요”(이세돌 9단) 대국 전 만난 이세돌은 짧게 대답하고 대국장으로 들어갔다. 최근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발에서 180도 변신한 모습. 앞서 대국을 벌였던 해군 백홍석 상병 보다 머리카락이 짧다.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자세를 가다듬기 위한 의도가 컸으리라. 이9단은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구리와 10번기 제2국을 앞두고 있으며 3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세계대회와 국내기전이 기지개를 켜게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마침 만난 목진석 9단은 얼만 전 올레배 4강에서 만나 패한 적이 있다. 그전까지 컨디션이 좋았던 이세돌은 바로 그 대국에서 목진석에게 패하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었다. 이어진 대회에서 줄줄이 준우승에 그친 것은 주지의 사실. 설욕전은 성공이었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곳곳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2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의 다음 상대는 허영호와 박영훈을 물리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킨 조혜연 9단.    ▲ 짧은 머리의 이세돌 9단. 긴 머리의  이세돌이 익숙하지만 사실 이9단은 과거 심기일전이 필요할     때마다 짧게 머리를 깎고 대국에 임한 적이 많았다.   한편 앞서 열린 백홍석 9단 vs 박정상 9단의 대국에서는 박정상 9단이 대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CJ E&M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4,500만원(준우승 1,500만원)이다. 대회 총 예산 규모는 1억 8,000만원.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 현재 해군 평택2함대에서 복무중이라는 백홍석 9단은 오랜만에 휴가를 얻어 대국에 나섰다. 중반    40개가 넘는 대마를 잡을뻔하는 등 일방적으로 박정상 9단을 밀어부쳤지만 하변 백이 거꾸로 잡히면   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