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과 2008년 국수전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는 이세돌 9단이 무려 5년만에 국수를 다시
     조준하고 나섰다. 실력에 비해 국수와는 인연이 따르지 않은 편. 결승1국은 12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이세돌 9단이 올 초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0-2로 패했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아주었다.

2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속개된 제57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14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도합 2-0으로 국수전 도전권을 따냈다.

이세돌은 앞서 20일 열렸던 제1국에서도 박정환에게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타이틀을 몰아 때리는 경향이 있는 이세돌은 확실히 연말에 강했다. 현재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중국 탕웨이싱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며 명인전에서도 결승에 올라 최철한과 1승 1패,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중이다.

목진석에게 당한 올레배 준결승전 패배가 아프지만 박정환을 완파하고 다시 국수전 도전권을 획득, 랭킹1위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세웠다.

                            ▲ 올해 초 맥심커피배에서 0-2(대 박정환), GS칼텍스배에서 0-3
                            (대 김지석) 으로 패하며 '이세돌 시대'도 저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이세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반까지 랭킹1위 자리를 지켰던 박정환 9단은 이세돌 9단과는 반대로 연말에 접어들수록 슬럼프 기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세계대회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박정환은 올레배, 명인전, GS칼텍스배에 이어 국수전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타이틀은 결승에 올라있는 천원전 뿐(결승 상대는 최철한 9단). 또한 현재 고수하고 있는 랭킹 2위 자리도 3위 김지석 9단이 올레배를 따내면서 자리를 맞바꿀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편 이세돌은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의 국수전 도전이다. 현 국수는 입단 동기인 조한승 9단으로 조9단은 2012년 최철한 9단에게 타이틀을 탈취한 이래 2연패 중이다. 이세돌과 조한승은 그동안 총 36합을 겨뤄 22승 14패로 이세돌 9단이 앞서있다.

     ▲ 심각한 표정으로 복기를 하고 있는 박정환 9단. 제한시간 10분의 속기전에서는 이세돌에게 완승
     을 거뒀지만 제한시간 3시간의 국수전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국수 조한승과 도전자 이세돌 간의 국수전 결승5번기 제1국은 오는 12월 3일(화) 전남 신안군 신안군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최고(最古) 기전, 국수전은 국내기전으로는 유일하게 도전기 방식과 제한시간 3시간을 고수하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제57기 국수전은 총규모 2억 5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4500만 원, 준우승상금이 15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