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전노장 서봉수는 과연 노련한 승부사였다. 역대전적에서 조혜

                            연 9단에게 2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승리를 거

                            두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위기에 몰린 시니어 팀을 구한 것은 특급 소방수 서봉수 9단이었다.

서봉수 9단이 5연승을 질주 중이던 조혜연 9단을 격침시키고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3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에서 서봉수 9단이 조혜연 9단에게 340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흑6집반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서능욱, 최규병, 김종수 등 팀의 주력 선수들을 일찌감치 잃은 시니어 팀으로서는 조혜연 9단의 연승을 종식시키는 것이 초반 최대의 화두였다. 결국 김종수 7단까지 패하면서 조혜연 9단이 5연승을 달성하자 마침내 시니어 팀은 비장의 히든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히든카드 서봉수 9단은 멋지게 자기역할을 해내면서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예상외로 세력작전을 들고 나온 서봉수 9단은 시종 국면을 리드했다. 승부가 기운 것은 우상귀 전투에서. 비세를 의식한 조혜연 9단이 우상 흑모양 안에서 수를 내자는 승부수를 던졌고 서봉수 9단이 최강으로 맞받아치면서 어려운 변화가 일어났다.

결국 우상 백은 살았지만 사는 과정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바람에 바둑은 흑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 6연승에 도전했던 조혜연. 하지만 시니어 팀의 특급 소방수 서봉수 9단에게 막혔다.

국후 서9단은 “우상귀 백을 살려줬지만 득을 많이 봐서 그때는 유리하다고 봤다. 끝내기에서 손해를 많이 봤는데 중반에 벌어놓은 것이 많아서 이길 수 있었다. 내 역할은 했으니 앞으로 2~3승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서봉수 9단이 승리하면서 지금까지 전적은 여류 팀이 조혜연의 5연승을 포함해 총 6승. 시니어 팀은 이제 2승. 여류 팀의 다음 선수는 김신영 초단으로 이어지는 본선 9국은 8월 5일(월) 오후 7시 속개될 예정이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지지옥션배는 만 45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연승대항전 형식의 대회로 우승상금은 7,000만원.

3연승한 기사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을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의 속기전이다.

■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출전선수 명단

[여류팀] 박지은, 최정, 김혜민, 윤지희, 김신영, 박소현, 권효진, 김혜림, 김수진, 김나현, / 탈락-현미진(1승1패) 조혜연(5승1패)

[시니어팀] 조훈현, 유창혁, 양상국, 김일환, 박영찬, 서봉수(1승)/ 탈락-이관철(1패), 정대상(1승 1패) 김동엽(1패) 서능욱(1패) 최규병(1패), 김종수(1패)

    ▲ 대국 전 미리 돌을 가린 결과 조헤연 9단이 맞추지 못해 백을 들게 되었다. 희안한 것은 조혜연

    은 이번 6국 모두 백을 들었다는 사실. 5국까지는 승리를 거뒀지만 6국째에서 승리가 좌절됐다.

    ▲ "내 역할은 한 것 같다. 앞으로 2~3승만 더 했으면 좋겠다"는 서봉수 9단.



    ▲ 이번 대회 예선 탈락했지만 주최측 시드를 부여받아 참가했던 조혜연 9단. 당초 예상은 시니어 

    팀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조9단이 5연승을 거두면서 알 수 없는 승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