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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바둑리그] 서울 사이버오로, 서울 EDGC 꺾고 리그 3위
2019/08/12(18:52)
글쓴이 |
조회: 243 | 추천:1 | 꼬리말:0
8월 12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3라운드 1경기, 문도원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사이버오로>와 조연우 감독의 <서울 EDGC>가 격돌했다. 두 팀은 전반기 6라운드 4경기에서 만나 <서울 사이버오로>가 2-1로 승리했다.
경기 당일엔 <서울 EDGC>의 1주전 김혜민이 중국리그 출전 때문에 속기2국(김혜민-장혜령)이 연기된 상황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서울 EDGC>가 유리한 입장이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장혜령이 김혜민을 꺾어 <서울 사이버오로>가 승리했다. 

후반기에 다시 마주친 두 팀의 경기(앞쪽이 서울 EDGC) 장고대국 김혜민(1주전 흑, 7승 4패)-최정(1주전 백, 8승 무패), 속기1국 권주리(3주전 백, 5승 4패)-강다정(2주전 흑, 7승 5패), 속기2국 이민진(2주전 흑, 3승 6패)-장혜령(3주전 백, 3승 4패)의 대진오더를 보면 <서울 사이버오로> 문도원 감독 용병술이 적중한 것 같다. 주로 속기대국에 나오던 최정을 장고대국에 배치한 것은 다분히 김혜민이 장고대국으로 나올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오더가 원하는 대로 짜였다고 해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2주전 강다정이 상대팀의 1, 2주전을 피했다는 건 상당한 행운이다(서울 사이버오로의 키는 강다정이다. 이 선수의 승수와 팀의 승수가 같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안다. 강다정이 이기면 팀도 이기고 강다정이 지면 팀도 진다). 물론, 마주앉은 권주리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3주전이지만 리그성적 5승 4패를 기록하며 제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는 데다 강다정과 한 번 맞붙어 1승을 거둔 바 있고 랭킹도 2계단 위에 있다(권주리 16위, 강다정 18위). 

김진훈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과 함께 동시에 진행된 13라운드 1경기에서 바둑티비 해설진(진행-배윤진, 해설-백홍석)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도 역시 강다정-권주리의 속기1국이었다. 1~3국 오더의 무게감으로 볼 때 이 대국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팀이 이길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대국 초반은 아기자기하게 전국을 쪼개는 흐름이었는데 우하귀 접전에서 권주리의 느슨한 행마가 형세를 그르쳤다. 백이 흑의 압박을 피하는 과정에서 우변 흑이 견고해진 데다 하변 백의 세력이 흩어졌다.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좌하귀를 젖혀 패를 결행한 수는 일종의 승부수였으나 강다정이 우변을 버리면서 패를 해소하는 과감한 바꿔치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백이 패의 댓가로 우변 흑을 제압하면서 실리의 격차는 좁혀졌으나 백의 세력권이었던 좌하일대가 쑥밭이 되면서 승부의 저울추도 흑 쪽으로 기울었다. 흑이 좌하귀 패를 해소하고 하변을 크게 장악한 이후로는 강다정의 독주. 가장 알기 쉬운 행마로 전국의 경계를 마무리하면서 깔끔하게 승부를 결졍했다. 시즌 8승 5패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에 성큼 다가서는 선승. 

속기1국에 이어 속기2국의 승부도 바로 결정됐다. 기세 좋은 이민진의 대국은 언제나 치열한 전투로 전국을 아로새긴다. 시선이 닿는 곳곳마다 잡고 잡힌 형태의 전흔이 기득했다. 형세는, 중앙 백을 공격하는 흑이 앞서 있는 상황이었는데 백 대마가 큰 손실 없이 위기를 벗어나면서 형세도 미묘해졌다. 흑이 잡혀있는 우변 쪽 사석을 활용하면서 우하귀를 크게 굳히려는 순간, 비세를 의식한 장혜령이 거꾸로 흑의 연결로를 들여다보고 백 넉 점을 버리면서 귀를 크게 도려내 실리의 격차도 미세하게 좁혀졌다. 

그러나 장혜령의 분전은 거기까지였다. 이민진은 침착하게 좌하 쪽 큰 끝내기를 선취하면서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무리 과정에서 서로 작은 실수가 있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팀의 승부는 1승 1패로 원점으로 돌아가 장고대국의 결과는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사실, 강다정이 속기1국에서 승리하면서 팀의 승부는 <서울 사이버오로> 쪽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만큼 이번 시즌의 최정은 막강했다. 예전에도 압도적인 1인자이긴 했으나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최정은 아예 결점이 없는 선수가 돼버렸다. 최정은 대국 중반 초입, 김혜민이 우변에서 범한 실착을 즉각 추궁하면서 단숨에 승세를 굳혔다. 흑이 궁색한 형태에서 백의 연타를 피해 중앙으로 한칸 뛰는 순간 네 개의 인공지능 승률프로그램이 일제히 백의 완승을 예견했다. 김혜민도 그냥 포기하지 않고 고심 끝에 하변 백 일단을 차단, 공격하는 중앙 바꿔치기로 큰 전과를 올리면서 따라붙었으나 최정이 좌상귀를 크게 굳히고 흑 일단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억류돼있던 하변 백 일단까지 빅의 형태로 생환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시즌 9승 무패로 다승1위. 승리한 <서울 사이버오로>는 3위로 올라섰고 패한 <서울 EDGC>는 6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글·사진 제공 | 한국기원> 

▲ 1주전의 격돌, 최정(왼쪽)-김혜민의 돌 가리기. <서울 EDGC>의 선공이다.

▲ 13라운드가 시작된 현재 팀의 순위는 이렇습니다.

▲ 개인 다승순위. 2위지만 유일한 무패 8승의 최정이 돋보인다.

▲ 전반기 <서울 사이버오로>의 승리는 행운이었다. 연기된 대국에서 3주전 장혜령이 1주전 김혜민을 꺾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 대국개시 선언 직전, 벽시계를 보는 김진훈 심판위원.

▲ 갈 길 바쁜 <서울 EDGC>. 최강 최정과 마주앉은 김혜민의 착수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버거운 상대지만 어떻게든 넘어서야 하는데..

▲ 속기1국에서 맞선 권주리(왼쪽)와 강다정. 3주전과 2주전의 대결이지만 상대전적도 랭킹도 권주리가 앞서있다.

▲ 기세가 좋은 이민진과 맞선 3주전 장혜령(왼쪽). 경기를 거듭하면서 좋아지고 있어 차기가 기대된다.

▲ 강다정이 이기면 팀도 이긴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려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 상대전적에서 1승을 거두고 있던 권주리. 우하귀 쪽의 완착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텐데..

▲ 속기2국은 '카리스마' 이민진의 승리. 장혜령도 최선을 다해 맞섰으나 아직은 역부족.

▲ 졌지만 장혜령도 잘 싸웠다. 대국 종반, 흑 두 점을 잡고있던 백 넉 점을 버리면서 우하귀 흑진을 도려낸 전술은 인상적이었다.

▲ 장고대국은 우변 백을 공격하던 흑의 실수 하나가 국면을 그르쳤다. 인공지능 넷이 일제히 최정의 승리예측.

▲ 김혜민도 그냥 물서지는 않았다. 고심 끝에 중앙 백 일단을 차단하는 수단을 찾아내 바꿔치기를 결행, 큰 전과를 올리며 따라붙었는데..

▲ 결국, 최정이 승리했다. 불리하면 차분하게 따라가 종반에 뒤집고 유리하면 그대로 밀어붙여버린다. 도무지 빈틈을 안 보여준다.

▲ 이따금씩 문도원 감독의 용병술이 반짝, 눈에 띈다. 장고대국에 최정을 출전시킨 판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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