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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바둑리그] 서울 부광약품, 인제 하늘내린 울리며 리그 종반의 ‘빌런’ 자임
2019/08/08(15:32)
글쓴이 |
조회: 327 | 추천:0 | 꼬리말:0
8월 8일 오전 10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 특별대국실에서 2019 여자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 유병용 감독의 <인제 하늘내린>과 권효진 감독의 <서울 부광약품>의 1~3대국이 속개됐다.
두 팀은 전반기 5라운드 1경기에서 만나 <인제 하늘내린>이 2-1로 승리했다. 1주전끼리 격돌한 장고대국에선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이 김미리를 꺾었으나 속기1국에서 2주전 송혜령이 3주전 김신영을 제압하고 속기2국에서 3주전 이단비가 2주전 이도현을 눌러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던가. 공교롭게도 김채영-김미리, 이단비-이도현은 리턴매치인데 전반기와는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품고 있는 <인제 하늘내린>으로서도 조심해야 한다. 

김민희 심판위원의 대국개시 선언에 맞춰 시작된 경기(앞쪽이 서울 부광약품) 장고대국 루이나이웨이(흑, 1승 4패)-송혜령(백, 7승 4패), 속기1국 김미리(흑, 4승 7패)-김채영(백, 7승 4패), 속기2국 이도현(흑, 4승 7패)-이단비(백, 2승 3패)의 대진오더를 보면 송혜령의 상대가 루이나이웨로 바뀐 만큼 <서울 부광약품>의 전력이 강해졌다. 비록, 믿을 수 없는 4연패를 당하면서 팀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지난 경기부터 살아나 감독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전반기에 이단비에게 패했던 이도현의 성장이다. 새내기 2주전으로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이도현은 후반기 들어 조금씩 잠재력을 드러내 최근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전반기에 패배하면서 대 이단비전 2연패를 기록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바둑TV 해설진(진행-장혜연, 해설-백홍석)이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1주전의 대결 김미리와 김채영의 속기1국. 랭킹, 성적, 리그전적, 상대전적(김채영 기준 8승 3패) 모든 면에서 김채영이 압도하고 있어 관측자들의 예상은 김채영의 승리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 때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관심을 가질 만한 승부다. 

대국 초반은 국면을 잘게 나누는 포석으로 대치했다. 좌,우상귀를 흑이 점거하고 백이 상변에 큰 세력을 구축하는 구도로 갈라졌는데 흑이 상변으로 뛰어들면서 급전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험악해진 국면, 상변에서 중앙으로 확장된 접전에서 흑의 실수가 나왔고 이 실수로 흑 대마가 일방적으로 쫓기는 상황이 되면서 형세도 빠르게 백 쪽으로 기울었다. 흑 대마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좌변 흑 세력의 근거가 무너지고 좌상귀 쪽 흑도 웅크리고 사는 모양이 돼서는 때 이르게 백의 승세 확립. 이후는 승리를 확신한 김채영의 빗장걸기로 일관됐고 종반으로 접어들 무렵 역전이 불가능한 형세임을 인식한 김미리가 돌을 거두었다. 김채영 다승2위 그룹으로 합류. 

바둑TV가 주목한 하이라이트는 1주전의 격돌이었지만 관계자들이 주시한 승부판은 이도현-이단비의 속기2국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이단비가 2연승으로 앞서 있었으나 이도현이 후반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최근 두 경기에 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대국은 관측자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사실, 이도현의 초반 판짜기는 정평이 나 있었다. 그동안 리그 1주전급 강자들과의 대국에서도 중반까지 유리하게 이끌다가 종반에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후반기로 들어와 권효진 감독이 눈여겨보았던 진가를 드러낸 것이다. 

중반까지 압도적 우위를 점한 이도현이 무난하게 이기는가 싶었던 승부는 중앙에서 이단비의 역습이 통하면서 순식간에 알 수 없는 형세가 됐다. 대 이도현전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이단비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좌상귀와 중앙의 바꿔치기로 전과를 올리면서 박빙의 승부로 차이를 좁혔다. 전반기의 이도현이었으면 역전패의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종반이었는데 후반기에 잠재력을 드러낸 이도현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미세한 우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마지막 끝내기까지 침착하게 승리를 지켰다. 이도현, 10경기부터 3연승을 거두며 팀의 3승을 결정. 

팀의 승부가 결정돼 싱겁게 된 장고대국에선 <인제 하늘내린>의 송혜령이 이겼다. 송혜령은 초반부터 끝을 알 수 없는 난전에 난전을 거듭한 어지러운 국면에서 중앙 흑 일단을 포획하며 우위를 점했고 마지막 끝내기까지 사력을 다해 따라붙은 루이나이웨이를 뿌리치고 승리, 개인전적 8승으로 다승2위 그룹에 합류하면서 팀의 영패를 막았다. 승리한 <서울 부광약품>은 권효진 감독의 호언장담(?)대로 1승이 간절한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슈퍼빌런’으로 거듭났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인제 하늘내린>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1~4위 팀의 최종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글·사진 제공 | 한국기원>
 

▲ 치열하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

▲ 개인다승 경쟁도 치열하다. 최종 라운드까지 가야 최다승자가 결정될 듯.

▲ 전반기에는 <인제 하늘내린>이 이겼는데 후반기는 어떨까?

▲ 저는 컨디션 좋아요. <인제 하늘내린>의 송혜령. 가장 일찍 나와 대기 중, 전투의지 충만!

▲ 누구의 소품일까요? 혈을 자극하는 침혈구, 호랑이연고, 부채. 이거 알아맞히면 바둑정보 고수.

▲ 장고대국 루이나이웨이(서울 부광약품)-송혜령(인제 하늘내린) 돌 가리기. 루이나이웨이의 흑.

▲ 누구의 부채, 무슨 글씨, 무슨 뜻일까요? 이거까지 알면 진짜 바둑계 고수.

▲ 김민희 심판위원과 벽시계의 눈싸움. 10, 9, 8, 7..

▲ 지난 경기부터 살아난 루이나이웨이. 다승 상위랭커 송혜령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까.

▲ 1주전의 격돌이지만 김채영이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변수라면 데이터, 통계를 벗어난 인간의 심리.

▲ 지금까지 상대전적에선 이단비가 이도현에게 연승을 기록했는데 오늘은?

▲ 기록으로만 보면 랭킹, 개인전적, 상대전적 모두 김채영 쪽으로 기운다.


▲ 잘 어울리다가 상변에서 급격하게 무너진 흑. 인공지능들도 일제히 김채영의 승리를 예정. 결국, 김채영의 승리로 끝났고 복기 없이 흩어졌다. 데미지가 크면 모든 의욕이 사라진다.

▲중반 한때 위기가 있었으나 대체로 이도현의 우위로 이어졌다.

▲ 이단비도 최선을 다했다. 중앙의 역습으로 반전을 시도했으나 차이를 좁히는 데 그쳤다.

▲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2주전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 이도현. 차기가 기대된다.

▲ 우리 팀, 차기는 괜찮겠지요? 나홀로 꿋꿋하게 팀을 지켜온 김채영. 전반기 초반 시동이 늦게 걸렸으나 어느새 다승 2위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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