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선봉을 자처한 이세돌 9단의 연승 꿈이 첫 판에서 좌절됐다.

27일 중국 연변 농심 백산수 공장 1층 대강당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막을 올린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일본의 첫 번째 주자 이치리키 료 7단에게 292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반집으로 석패했다.

한국바둑리그의 일정과 본인의 의욕 등으로 선발에 나선 이세돌이었지만 복병 이치리키 료에 발목을 잡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세돌은 제12회 대회에서도 선봉으로 나섰지만 당시에는 2연승에 그친 바 있다.

줄곧 어려운 바둑이었지만 종반 끝내기 단계에서는 흑을 든 이9단이 조금이나마 낫다는 게 검토실의 판정. 그러나 좌하귀 패에서 너무 쉽게 물러선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바둑TV 해설의 박정상 9단은 “실전은 이세돌 9단이 유리하다고 보고 물러선 것으로 보이는데 형세판단에 치명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패를 좀 더 진행했으면 백이 악수 팻감을 쓸 수밖에 없어 흑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는데 너무 쉽게 물러서는 바람에 미세하나마 백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개막전 승리를 거둔 이치리키 료 7단은 28일 중국의 1장 판팅위 9단과 두 번째 대결을 벌이게 된다. 2국 역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