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9단이 결승진출에 청신호를 쏘아올린 반면 신진서에게는 적신호가 켜졌다.

27일 중국 구이양 국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3번기 제1국에서 원성진이 중국 커제를 상대로 25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집념의 역전승이었다. 원성진은 중반 선수가 아닌 곳을 선수하려다 커제의 반격을 당해 불리해졌다. 그러나 후반 바꿔치기에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상황.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은 원성진이었다. 원성진은 끝내기에서 득을 보다가 불리를 의식한 커제의 승부수를 패싸움으로 따돌리며 귀중한 선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신진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천야오예의 선 실리 후 타개 전법을 극복하지 못했다.

바둑TV 해설의 김영삼 9단은 “천야오예가 박정환 9단과의 대국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실리를 챙기고 타개에 승부를 거는 방법으로 신진서에게도 재미를 봤다. 신진서가 못 두었다기 보다는 천야오예가 잘 두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승2국은 29일(월) 속개된다. 만일 2국이 1승 1패가 되면 30일 열리는 최종 3국에서 결승 진출자를 확정하게 된다. 결승전은 9월 20일과 22일에 1ㆍ2국을, 3국부터는 12월 14일부터 열리게 된다.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 제약주식 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600만원)이다. 1회 대회는 저우루이양, 2회 때는 커제가 우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