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와 원성진이 준결승에 안착한 반면 박정환은 천야오예에게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탈락했다.

25일 중국 구이양에서 막을 올린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신진서 6단이 중국의 롄샤오 7단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의 세계대회 4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서는 난적 롄샤오를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여 193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통합예선전부터 출전한 신진서는 예선 1회전부터 마광즈, 황신, 후위한을 연속으로 꺾고 본선에 올랐으며, 본선 64강부터는 강동윤, 변상일, 펑취안에 이어 롄샤오도 꺾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원성진도 오랜만에 세계대회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원성진은 중국의 신예 판인을 넉넉한 차이로 꺾었다.

그러나 믿었던 박정환은 천야오예에게 아쉽게 패했다. 역대전적 13승 14패에서 알 수 있듯 호각의 승부를 벌여온 두 기사는 이날 대국에서도 시종 치열하게 싸웠으나 박정환이 초반 공격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이밖에 커제도 쉬자양에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라 올해 백령배는 한국 2명, 중국 2명이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한편 대국이 끝난 후 곧바로 열린 대진 추첨식에서는 신진서 vs 천야오예, 원성진 vs 커제가 준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준결승전은 하루 휴식을 가진 후 27일부터 열리며 준결승은 3번기로 치러진다. 결승전은 9월 20일부터 열릴 예정.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 제약주식 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600만원)이다. 1회 대회는 저우루이양, 2회 때는 커제가 우승했었다.

▲ 커제가 중국랭킹 1위지만 원성진도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