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팀의 마지막 잎새 최정 6단이 막판의 위기를 넘겼다.

23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4국에서 최정 6단이 서능욱 9단을 상대로 355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11집반승을 거두고 숙녀팀에 세 번째 승리를 안겼다.

최정 6단이 승리를 거뒀지만 신사팀은 이창호 9단을 비롯해 여전히 9명의 기사가 남아있다.

힘이 좋은 기사들끼리의 대국답게 시종 흥미진진한 한판이었다. 초반은 서9단의 흐름이 좋았지만 중반 이후 서9단의 잔 실수가 등장하면서 최정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서9단이 끝까지 패를 물고 늘어지며 버텼지만 중반에 잃은 큰 포인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최정 6단. 지지옥션배에서 8연승한 전력이 있다.

최정 6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앞서 열렸던 대국을 집에서 TV로 지켜보면서 헛웃음만 나왔다. 우리 팀원들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 이제 한판을 이겼으니 이왕 이렇게 된 것 끝까지 가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정 6단의 연승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어지는 대국은 29일(월) 속개된다. 신사팀에서는 이홍렬 9단이 출전할 예정이다.

                         ▲ 대서와 소서가 끝내겠다고 의욕응 보였던 서능욱 9단. 하지만 최정 6단에

                         게 막혔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을 기존 1억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인상했다.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대회 총 규모는 2억 3500만원(연승상금 별도)이다. 제한시간 15분에 40초 5회씩의 초읽기가 주어지는 본선 경기는 모두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출전선수 및 결과

신사팀-이창호, 유창혁, 양재호, 나종훈, 최규병, 이홍열, 김영환, 김찬우, 이상훈/탈락-서봉수(9승 1패), 김수장(1패), 서능욱(2승 1패)

숙녀팀-최정(1승)/탈락-조연우(1패), 박태희(1패), 김은선(1패), 오정아(1패), 송혜령(1패), 김혜민(1패), 박지은(1패), 김나현(1패), 김윤영(1패), 오유진(2승 1패), 윤영민(1패)

▲ 최정 6단의 승리로 올해 지지옥션배는 숙녀 1명, 신사 9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정이 과연 언제까지 버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