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가 나종훈의 돌풍을 잠재우고 여류팀에 여덟 번째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31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9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11국에서 오정아가 나종훈에게 244수끝 백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시니어팀의 기둥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을 꺾으며 여류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던 오정아의 출전은 이른 느낌. 여류팀도 승부가 확실히 결정되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반까지는 흑을 든 나종훈 7단의 페이스라 해도 좋았다. 그러나 하변과 중앙 바꿔치기는 명백한 흑의 손해. 이후 나종훈은 실점 만회를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켰지만 노련한(?) 오정아 2단의 마무리에 막히면서 돌을 거두고 말았다.

나종훈 7단도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시니어 팀은 이홍열, 서봉수, 나종훈이 단 1승에 그쳤을 뿐 강훈, 김종수, 서능욱, 최규병, 문명근 등이 한 판도 건지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했다. 이제 단 4명(조훈현 유창혁 김영환 백성호)의 기사만 남아있는 상황.

반면 여자 팀은 오정아 외에도 오유진, 박태희, 문도원, 김채영, 박지연, 박지은, 김혜민, 최정 등 무려 9명이 건재하다.

오정아는 9월 1일(화) 시니어팀의 아홉 번째 주자 백성호 9단을 맞아 2연승을 노린다.

제9기 지지옥션배의 참가 대상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시니어기사와 전체 여자기사다. 각 팀마다 8명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되었고, 본선시드는 6월 기준으로 시니어 랭킹, 여자 랭킹 1~3위가 받아 시니어는 조훈현ㆍ유창혁ㆍ서봉수, 여자는 최정ㆍ박지은ㆍ박지연이 나온다.

우승상금은 1억원으로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 제한시간이 변경되어 예․본선 모두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된다.

■ 출전선수 명단 및 결과

시니어팀 - 조훈현, 유창혁, 백성호, 김영환/탈락-이홍열(1승 1패), 강훈(1패), 김종수(1패), 서능욱(1패), 최규병(1패), 서봉수(1승 1패), 문명근(1패), 나종훈(1승 1패)

여류팀 - 최정, 박지은, 박지연, 김혜민, 문도원, 김채영, 오유진, 박태희, 오정아(1승)/탈락-김신영(1패), 이슬아(5승 1패), 송혜령(2승 1패)



                         ▲ 대국 전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오정아를 찰칵. 책 제목은

                         '헤세의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