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훈 7단이 시니어 팀의 구세주가 됐다.

사실 단위로 보나 그동안의 경력으로 보나 나종훈 7단을 시니어 팀의 전력 외로 치부한 사람이 많았지만 예상은 역시 예상일 뿐이었다. 나종훈 7단이 서봉수 9단을 꺾은 송혜령 초단을 물리치고 시니어 팀에게 귀중한 승점을 가져다주었다.

25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된 제9기 지지옥션배 본선 9국에서 나종훈 7단이 송혜령 초단에게 125수만에 흑 불계승을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나7단의 완승이었다. 흑을 든 나종훈은 초반 우변에 세력을 구축하더니 곧장 하변 백에 무식한(?) 공격을 감행, 승기를 잡았다. 공격은 효과를 발휘해서 중앙 백5점 요석이 흑의 수중에 떨어져서는 일찌감치 흑이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나종훈은 백5점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중앙 백에도 맹공을 가하며 송혜령을 그로기로 몰아갔다. 결국 중앙에 이어 우변 백까지 잡혀서는 승부가 결정나고 말았다.

국후 나종훈 7단은 “예전에는 본선에만 올라가도 다행이다 싶었지만 요즘은 여자 기사들이 너무 강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행히 한 판을 건질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승부가 너무 일찍 말도 안 되게 기울어버리면 보시는 팬들이나 스폰서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나종훈 7단은 오는 31일(월) 속개되는 제11국에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여류팀에서는 나종훈 7단의 상대로 오정아 2단의 출전을 발표했다.

제9기 지지옥션배의 참가  대상은 1970년 이후 출생한 시니어기사와 전체 여자기사다. 각 팀마다 8명은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되었고, 본선시드는 6월 기준으로 시니어 랭킹, 여자 랭킹 1~3위가 받아 시니어는 조훈현ㆍ유창혁ㆍ서봉수, 여자는 최정ㆍ박지은ㆍ박지연이 나온다.



우승상금은 1억원으로 3연승한 선수에게는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 제한시간이 변경되어 예․본선 모두 각자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된다.

■ 출전선수 명단 및 결과

시니어팀 - 조훈현, 유창혁, 백성호, 김영환, 나종훈(1승)/탈락-이홍열(1승 1패), 강훈(1패), 김종수(1패), 서능욱(1패), 최규병(1패), 서봉수(1승 1패), 문명근(1패)

여류팀 - 최정, 박지은, 박지연, 김혜민, 문도원, 오정아, 김채영, 오유진, 박태희/탈락-김신영(1패), 이슬아(5승 1패), 송혜령(2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