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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지명 수난시대 끝(?). 이날의 최대 관심판이었던 3국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나현이 CJE&M 신진서의 거센 추격을 반집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결과는 두터운 허릿심을 내세운 CJE&M이 3-2로 승리.
"올해는 이변도 없고 무엇보다 지난해의 1지명 수난시대 같은 양상이 보이지 않네요."(유창혁 해설자)
모든 참가팀들의 상향 평준화를 목표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온 KB리그가 이제는 결실을 보는 것일까. 뚜껑을 열어 보니 각 팀의 주장들은 패배를 모르고 승부는 펼쳐질 때 마다 박빙이다.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1라운드를 마감하는 포스코켐텍-CJE&M의 대결이 26일 홍익동 바둑TV에서 벌어져 CJE&M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23일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3-2 승부. 여기에 매 경기 '1지명자 불패'라는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이번 시즌 KB리그는 일찌감치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명승부의 향연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 바둑TV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기사들의 대결'이라 명명했던 양 팀 2지명 김명훈-이지현의 맞대결. 하지만 승부는 이지현이 천지대패의 와중에 패감 하나를 착각하면서 예상 밖 단명국으로 막을 내렸다(144수 김명훈 백 불계승).
엔트리 5명을 전원 보유한 CJE&M과 평균 나이 19.8세의 최연소 군단으로 거듭난 포스코켐텍이 맞붙은 이날 경기도 그랬다.
최대 관심판은 3국의 나현-신진서, 5국의 김명훈-이지현 전 정도로 압축됐지만 실상은 모든 판이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뜨겁고 흥미진진했다. 결과는 주장 강동윤의 기선 제압에 강승민, 박승화 등 허리층이 활약한 CJE&M의 승리였지만 반대로 포스코켐텍이 이겼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다.
포스코켐텍은 승부의 분수령인 1국에서 믿었던 변상일이 강승민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이 아팠다.
▲ 제1국.변상일-강승민. 변상일이 좋은 흐름에서 두 차례의 경솔한 실수를 저지르면서 주도권이 강승민 쪽으로 넘어갔다. 변상일은 최후의 대마수상전에 목을 걸어봤지만 결과는 딱 한 수 부족(233수 흑 불계승).
유창혁 해설자 역시 "변상일 선수가 모습은 침착한데 의의로 경솔한 구석이 있다."며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하지만 팀의 원투펀치인 나현과 김명훈이 좋은 내용으로 승리한 것은 향후 레이스를 감안할 때 큰 위안. 그래서인지 김성룡 감독의 표정은 패장 답지 않게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기전 총규모 34억원의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제2국. 강동윤-김진휘. 김진휘가 크게 우세한 흐름에서 갑자기 하변에서 패를 결행하면서 자멸했다. 이후 상변에서 무리하다가 대마가 잡혀서는 승부 끝(172수 백 불계승). "아니, 상대가 사정하면 봐줄 줄도 알아야지 어떻게 매번 최강으로만…. 쩝"이라는 유창혁 해설자의 멘트가 있었다.
▲ 제4국.박승화-류민형. 류민형으로선 KB리거로서의 데뷔전이었으나 노련한 박승화가 초반 실리에서 앞선 다음 우중앙 백 일단을 무난히 타개하면서 낙승, CJE&M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 나현은 종반 무렵 역전당할 위기에 까지 몰렸지만 침착하게 반집을 지켜
냈다.
▲ 개막식 때 김진휘를 두고 "아끼는 후배인데 미리 이겨서 미안하다"고 말
했던 강동윤. 한 번 역전에 성공하고부터는 완벽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 2012년 이후 3년간 2부리그에 머물렀던 강승민은 성공적으로 KB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 지난해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박승화(CJE&M 4지명). 중요한 팀
개막전에서 결승점을 올렸다.
▲ LG배 본선 진출, 남자기사 다승 1위(16승)에 올라 있는 김명훈은 최근
9연승의 이지현에게 쾌승을 거두며 '거품론'을 일축했다.
▲ 새로이 윤현석 감독을 영입하고 우승 도전에 나선 CJE&M. 티브로드와 더불어 전문가들이 '양 강'으로 꼽은 팀이다.
▲ 승부처로 봤던 변상일의 판이 대마가 잡히며 기울자 침울해 하고 있는 포스코켐텍 검토진.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팀인 만큼 김성룡 감독은 "모 아니면 도, 우승 아니면 꼴찌"라고 말한 바 있다.
기사제공=KB리그 운영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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