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팀의 선봉을 자처한 오정아 2단. 과연 이유가 있었다.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황룡사 쌍등배 한국의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의 선봉장 오정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혼자 끝낼 분위기마저 풍긴다.

4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옌(姜堰)시에서 속개된 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4국에서 오정아 2단이 중국의 2장으로 출전한 왕천싱 5단을 상대로 18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매판 상대에 따라 다른 기풍을 선보였던 오정아의 대 왕천싱 전 컨셉은 ‘타개’였다.

백을 든 오정아는 초반부터 실리를 벌어들이며 집으로 앞서나갔다. 승부처는 상변 흑모양. 흑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 오정아는 우상귀마저 차지하며 상변 백의 타개에 승부를 걸었다.

왕천싱도 백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대마의 생사는 그리 어렵지 않게 삶. 결국 승부도 대마 생사의 확인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로써 오정아 2단이 4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내일 속개되는 5국에 일본은 후지사와 리나 2단의 출격을 예고했다.

원래 순번 상으로는 호시아이 시오의 출전이 예상됐지만 일본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오정아 2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후지사와 2단의 출전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괴물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손녀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후지사와 리나는 현재 일본 내에서여류본인방과 아이즈중앙병원배를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 기사다.

바둑TV와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는 5일(목) 열리는 오정아 vs 후지사와 리나의 5국도 오후 2시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 김혜민, 오유진, 김채영이 현지에 남아 오정아 2단의 연승행진을 응원하고 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7900만원)이다.

■ 각국 출전선수 명단 및 대국 결과

한국-김혜민, 최정, 김채영, 오유진, 오정아(4승)

중국-쑹룽후이, 위즈잉, 차오유인/탈락-리허(1패), 왕천싱(1패)

일본-셰이민, 후지사와 리나, 호시아이 시오/탈락-오쿠다 아야(1패), 기베 나쓰키(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