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사들은 몰라도 이야마 유타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기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7대기전을 싹쓸이 하고 전관왕을 몇 번씩 달성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바둑의 주장 이야마 유타 9단이 꺼져가는 불씨를 또 한 번 살려냈다.

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16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첫 대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이 중국의 3장 미위팅 9단에게 16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4일 출전하는 한국의 주장 김지석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부산에서 열렸던 2차전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완승을 거뒀던 이야마의 실력은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미위팅도 제1회 몽백합배세계바둑오픈전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기사지만 초반 등장한 단 한수의 실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이야마에게 완승을 헌납해야 했다.

이야마는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미위팅이 방향착오를 범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우변 백을 잡아내면서 일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의 진행은 이판사판을 각오한 미위팅의 생떼. 그러나 이야마는 완벽했다. 상대의 저돌적인 추격전을 요리저리 피하면서 165수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야마 9단과 김지석 9단의 3차전 2국은 4일(수)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총 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 명단과 대국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명단 및 결과

한국 - 김지석 9단/탈락-변상일 3단(1패), 강동윤 9단(2승1패), 안성준 5단(1패), 박정환 9단(1승 1패)

중국 - 스웨 9단, 롄샤오 7단/탈락-퉈자시 9단(1승 1패), 왕시 9단(4승 1패) 미위팅 9단(1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2승)/탈락-이다 아쓰시 8단(1패), 이치리키 료 7단(1승 1패),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1패), 고노 린 9단(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