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 2단이 본격적인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첫날 일본의 오쿠다 아야 3단을 꺾은데 이어 둘째 날인 2일에는 중국의 선봉 리허 5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초반 흐름을 한국 쪽으로 끌어왔다.

2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옌(姜堰)시에서 속개된 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2국에서 한국의 선보앙 오정아 2단이 중국의 리허 5단에게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2승째를 수확했다.

초반부터 강수를 들고 나오며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한 오정아였지만 중반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는 우연이 아니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리허가 좌변에서 총 공격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에워싸고 있던 백돌을 거꾸로 잡아버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이민진 7단은 “오정아 2단이 바둑이 확실히 강해졌다. 어제 대국에서는 마무리 실력이 돋보였는데 오늘은 전투에도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중반 흑이 어렵지 않나 생각되는 장면에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은 대국도 기대가 된다”고 오정아 2단의 활약을 평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오정아 2단은 2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의 신예 기베 나쓰키 초단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황룡사쌍등배가 열리고 있는 장쑤성 장옌시는 청나라 국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이다. 장옌시는 자신의 고장 출신인 황룡사를 기리기 위해 황룡사연구회와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했고, 중국갑조리그와 전국 여자명인전, 황룡사쌍등배 등 바둑대회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지는 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7900만원)이다.

■ 각국 출전선수 명단 및 대국 결과

한국: 김혜민, 최정, 김채영, 오유진, 오정아(2승)

중국: 왕천싱, 쑹룽후이, 위즈잉, 차오유인/탈락-리허(1패)

일본: 셰이민, 후지사와 리나, 기베 나쓰키, 호시아이 시오/탈락-오쿠다 아야(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