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도전자결정전에 진출, 라이벌 김지석과 국수전 도전권을 다투게 됐다.

17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8기 국수전 본선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이 박민규 3단에게 22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박9단은 박영훈 9단을 물리치고 이미 결승에 진출해 있는 김지석 9단과 국수전 도전권을 놓고 3번기를 벌이게 됐다.

이미 LG배 세계기왕전에도 동반 결승에 진출한 두 사람은 국수전과 LG배에서만 6번기를 벌이는 셈이다. 특히 국수전은 LG배 결승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해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에 기가(棋街)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정환 9단은 국후 “오늘 대국은 쉽지 않았지만 좌변 처리가 생각대로 되면서 우세를 의식할 수 있었다. 김지석 9단과 좋은 승부를 벌이고 싶다. 며칠 전 일어난 교통사고는 현재 대국하는데 큰 지장은 없는 상태다. 사고 당시에는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이 좀 있었는데 물리치료를 세 번 정도 받고나서는 괜찮은 듯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과 김지석의 역대전적은 14승 4패로 박정환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열린 대국에서는 김지석 9단이 승리한 바 있고, 얼마 전 끝난 삼성화재배에서도 박정환이 0-2로 패한 탕웨이싱을 김지석은 2-0으로 뉘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어 난형난제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환 vs 김지석의 도전자결정전 3번기 제1국은 내일((18일)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제로 치러지고 있는 국수전의 우승상금은 4500만원. 본선 16강 토너먼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1인이 현 타이틀 보유자 조한승 9단과 5번기를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