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오랜만에 개막전 승리를 안겨주었던 이치리키 료 7단의 돌풍은 ‘일일천하’로 끝을 맺게 되었다.

22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속개된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차전에서 중국의 첫 주자 퉈자시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7단을 상대로 21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자신의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어제 열린 대국에서 한국의 1장 변상을 3단에게 완승을 거뒀던 이치리키는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퉈자시를 상대로 중반까지는 잘 싸웠다.

초반 위기를 넘기면서 중반 한때는 앞선 적도 있었지만 역시 경험이 풍부한 퉈자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팽팽하던 장면에서 좌상에서 크게 손해를 봐서는 완연한 역전. 이후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퉈자시의 상대로 한국은 강동윤 9단이 출전한다. 박정환 9단은 주장격이고 김지석과 안성준은 24일 국내 대국 일정이 잡혀있어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강동윤은 퉈자시와의 역대전적에서 1승을 거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1승의 무대가 바로 이 농심신라면배다. 강동윤은 2008년 제10회 대회에서 퉈자시를 꺾은 후, 5연승을 구가한 바 있다.



강동윤 vs 퉈자시의 3차전은 23일 오후 3시(한국시각)에 시작한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명단 (파란색은 패자)

한국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강동윤 9단, 안성준 5단, 변상일 3단(1패)

중국 스웨 9단, 미위팅 9단, 왕시 9단, 롄샤오 7단, 퉈자시 9단

일본 이야마 유타 9단, 고노린 9단, 이다 아쓰시 8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 이치리키 료 7단(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