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이 박정환과의 최근 10국 1승 9패의 열세를 딛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2국은 10월 1일 곧

  장 열릴 예정. 이 대결의 승자는 이세돌 9단을 2-0으로 꼮고 이미 결승에 올라있는 이동훈과 결승전

  을 치르게 된다.

과연 박영훈은 소신산(小神算)이라 불릴만했다.

박영훈이 박정환을 꺾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박영훈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98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박영훈은 남은 두 번의 대국 중 한번만 승리하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종반으로 치달은 바둑은 결국 끝내기 싸움이 됐다. 피차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마지막에 웃은 이는 박영훈 9단. 끝까지 계가를 했으면 박영훈의 반집승으로 귀결될 바둑이었지만 박정환은 굳이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돌을 거둬들였다.

박영훈은 박정환과의 역대전적에서 10승 14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 10국에서는 1승 9패로 뒤져있어 이번 준결승전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끝내기 전쟁’에서 승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 두 기사 간의 역대전적은 11승 14패. 박영훈이 차이를 좁혔다.



국후 박영훈 9단은 “초반이 이상해서 줄곧 어려운 바둑이었다. 좌하에서 조금 따라갔다고 생각했는데 중앙 처리가 이상해서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끝내기에서 중앙 패를 이기게 돼서는 좋다고 봤는데 이후 끝내기는 서로 어려워 끝까지 알 수 없었다. 2국도 욕심을 버리고 맞이하겠다. 상대가 워낙 강한 기사여서 내가 이기겠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는 자세로 두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국은 휴식없이 내일 10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 규모 4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인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3-2로 승리를 거두고 처음으로 명인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