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날 5국에서 Kixx의 2지명 김세동(오른쪽)이 화성시코리요 박진솔을 139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연이은 승승승. Kixx가 최하위 화성시코리요를 제물삼아 리그 선두에 나섰다. 지난 라운드에서 잠시(중간 순위) 1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의미 있는 선두는 이번이 처음이다.

9월 11일~12일 저녁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Kixx가 김세동의 결승점으로 화성시코리요를 4-1로 완파했다.

약간 전의 상실의 느낌마저 든 화성시코리요를 상대로 한 Kixx의 압승이었다.

                         ▲ 상의 윗단추를 풀어젖힌 채 복기에 열중하고 있는 김

                               세동. 선수선발식 때 '모험' 내지는 '깜짝 발탁'이란 소릴 

                               들었지만 빼어난 성적으로 가시돋힌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승리로 8승2패를 기록하며 박정환과 나란히 개인

                               다승 선두에 올랐다.  

첫날 1-1로 마친 상황에서 둘째날의 승부처였던 3국에서 한승주가 변상일의 대마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Kixx는 5국에서 김세동이 박진솔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두 판 다 119수, 139수의 단명국. Kixx는 마지막 끝난 4국에서도 이태현이 승점을 추가하며 4-1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Kixx는 티브로드와 나란히 7승3패 동률이 됐지만, 개인 승수에서 앞서며 처음으로 라운드 선두에 나섰다. 시작 때만 해도 '약체'란 소릴 들었으나 김영환 감독을 중심으로 남다른 끈기와 단합을 과시하며 누구도 예상 못한 성과를 이뤄냈다.

더불어 시즌 시작 때 부터 줄곧 선두를 달려왔던 CJE&M이 10라운드 들어 낙마하면서 종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의 상층권 판도도 일정 부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승부 결정국 하이라이트1> ●김세동 ○박진솔 

                   백△로 젖힌 장면에서 흑1로 붙여간 수가 성동격서에 해당하는

                        패기 넘치는 한 수다. 아래의 대마가 미생인 백은 2로 곱게 늘 수

                        밖에 없는데 계속해서 3,5를 선수 한 다음 9로 한 점을 움직이면서

                       흑이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이라이트2>국면이 끝내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백△는 집으로

                   버틴 수. 하지만 흑1의 끼움이 예리한 결정타여서 이 장면에서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계속해서 백2~7까지 된 다음 가와 나가 

                        흑의 맞보기. 김세동이 성적을 내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이런 데서도 드러난다.    

반면 연패 탈출을 염원하던 화성시코리요는 다시 패배를 안으며 7연패,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를 승리할 시 남은 경기 전승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으나 그 꿈마저 사라졌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승률 5할대(7승7패). 화성시코리요는 남은 4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6승8패로 못 미쳐 사실상 첫 탈락의 희생자가 됐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어지는 주말엔 같은 4승5패의 SK엔크린과 포스토켐텍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제3국>변상일-한승주. 우변 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승주의 파상공격에 당황한 변상일이 자

   멸하다시피 대마를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대국은 1시간 5분 만에 끝났고, 수순도 119수에 불과

   했다. 승리한 한승주는 시즌 5승4패, 변상일은 2승7패가 됐다.      

  <제5국>이태현-김성진. 5지명 동급 대결에 랭킹도 40위권 비슷한 두 사람의 대결이었던 만큼 역

  전, 재역전이 이뤄졌다. 좌변에서 착각으로 대망한 다음 중앙 백 대마를 집요하게 공격해 승리를

  눈 앞에 뒀던 김성진. 하지만 하변에서 지나친 반발로 큰 수를 내주며 재역전을 하용하고 말았다

  (274수 백 불계승).

   ▲ 직전 경기에서 난적 정관장을 3-2로 격파하고 연승을 거둔 Kixx.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연패

   가 없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막 당시만 해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던 신생팀 화성시코리요. 전반기에 류수항, 변상일의

   부진을 제 때 수습하지 못한 여파가 팀 전체로 파급되며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기사제공=KB리그 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