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단한 박창명 초단의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실질적인 랭킹1위라는 커제를, 물가정보배 본선에서는 조한승을 꺾는 등 도무지 올해 입단한 기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박창명 초단이 이번에는 원성진 9단 마저 꺾으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8강전에서 박창명 초단이 원성진 9단을 상대로 192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반까지는 원성진 9단의 필승지세였으나 중앙 공방에서 원성진 9단에게서 치명적인 착각이 등장하면서 바둑은 급속도로 백쪽으로 기울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김영삼 9단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르고 있다. 결선에서 박시열과의 바둑은 99퍼센트 졌다고 본 바둑이었는데 그걸 용케도 이겼다.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커제에게 완승을 거뒀으니 실력도 있는 기세다. 과연 박창명 돌풍이 어디까지 불어닥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9시부터 속개된 나현 vs 안성준의 대결에서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나현이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역시 4강이 진출했다.

승리한 박창명은 박시열 vs 김승재 전의 승자와, 나현은 이창호 vs 박정환 전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우승상금은 4,0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3회의 초읽기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