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라운지에서 열린 조훈현 9단 vs 녜웨이핑 9단의 인터넷 대국. 녜9단이 

   행운의 반집승을 거뒀다. 녜웨이핑 9단은 중국기원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대국을 벌였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 사제(師弟)들의 대결은 훈훈한 화국(和局)으로 막을 내렸다.

7월 30일 오후 10시부터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 열린 한중최고 사제대결 스승 대결에서 중국의 녜웨이핑(聶偉平) 9단이 조훈현 9단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백 반집승을 거두고 제자 창하오 9단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열린 제자대결에서는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불게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 1989년 열렸던 제1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양웅은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 열린 오랜만의 만남에서도 시종 한치의 물러섬이 없던 격전을 펼쳤다.

종반 초입까지는 흑을 든 조훈현 9단의 실리가 많아 편한 국면으로 보였지만 녜웨이핑 9단의 끝내기 솜씨도 여전했다. 차근차근 추격전을 벌인 끝에 끝내 반집으로 승부를 뒤엎는 저역을 보여줬다.

   ▲ 대국 전 바둑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훈현 9단. 녜웨이핑 9단과의 가장 인상적인 대국을 묻는 

   질문에 조9단은 "아무래도 제1회 응씨배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그에 앞서 한국과 중국이 

   수교되기 전인 80년대 초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국을 벌인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동안 녜9

   단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대국을 할 수 있다니 반갑다"고 대국에 임

   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 대국 전까지 두 사람 간의 역대전적은 11승 6패(공식대국은 9승 6패)로 조9단이 앞서있었으나 이날 승리로 녜웨이핑 9단이 차이를 좁혔다.

'한중최고 사제대결'은 지난 1989년 제1회 응창기배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철의 수문장’ 녜웨이핑 9단, 그리고 그들의 제자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각각 팀을 이뤄 넷마블에서 격돌하는 대회. 특히 한국은 오후 10시부터, 중국 시간으로는 9시부터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 생중계되어 한중 바둑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중최고 사제대결'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으며, 각각 1승 1패를 기록함에 따라 15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증정될 부채에 직접 사인을 하고 있는 조훈현 9단.

   ▲ 유리한 바둑을 따라잡힌 조훈현 9단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국에 임하고 있다.



   ▲ 대국은 바둑판 없이 노트북을 통해 직접 마우스를 찍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