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같은 날, 그것도 나란히 앉아 동시에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닐까. 

    서봉수 9단이 흑을 들고 4집반 패를 당한지 15분 후, 조훈현 9단도 김일환 9단에게 2집반 패배를 당

    하고 말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조훈현 9단과 서봉수 9단이 같은 날 나란히 동반 탈락했다.

젊은 기사들이 모두 참가 가능한 대회였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만 50세 이상 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기전인 시니어 국수전에서 같은 날 나란히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시니어국수전 클래식 준결승전에서 조훈현 9단이 복병 김일환 9단에게 287수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백으로 2집반 패배를 당했다.

김일환 9단은 1974년 입단 이래 그동안 조훈현 9단과 11번을 겨뤄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무려 40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동시에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 서봉수 9단 vs 최규병 9단의 대국에서는 최규병 9단이 승리를 거뒀다. 

    ▲ 왼쪽에 나란히 앉은 조서가 동반 탈락하는 바람에 결승전은 최규병 vs 김일환의 대결로 치러지게 

    되었다. 누가 이겨도 생애 첫 타이틀이 될 결승전은 31일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대주배 준결승전에서도 서9단을 꺾은 바 있는 최규병 9단은 대주배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당시 대주배 결승에서는 조훈현 9단에게 패했었다.

누가 승리해도 생애 첫 우승이 될 최규병 vs 김일환의 시니어 국수전 결승전은 31일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다.

만 5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의 백전노장들이 참가하는 시니어바둑 클래식은 다섯 차례의 토너먼트 대회로 매회 우승자를 가리고, 그중 성적 상위자 8명이 왕중왕전에 진출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상금은 토너먼트 대회 400만원(준우승 200만원), 왕중왕전 1000만원(준우승 4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1분 1회).



                            ▲ 가장 최근 끝난 2013년 대주배 시니어 기전 우승자 조훈현 9단.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복병 김일환 9단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 지난해 대주배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규병 9단. 이번에도 서봉수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 입단 40년만에 조훈현 9단을 잡은 집념의 승부사 김일환 9단. 이번 

                           승리로 대 조훈현 전 1승 12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