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을 상대로 부진했던 한국바둑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명이 32강전에 진출했으

    나 16강전에는 무려 7명이 살아남아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됐다.

새로 출범한 국가대표 효과일까?

한국이 중국 주최의 세계대회인 백령배에서 대폭발하며 16강에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진출했다. 10명이 32강에 한국은 랭킹1위 박정환 9단과 2위 김지석 9단을 비롯해 최철한, 안성준, 목진석, 진시영, 안국현이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과 중국 기사들과의 전면전에서는 무려 5승 1패를 기록했고 이태현, 박민규도 한국기사들끼리의 대결에서 패한 터라 32강전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9명이 16강에 오른 중국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혈이 컸다.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 박문요 등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기사들이 자국 기사들끼리의 대결에서 밟히며 16강 문턱에서 자취를 감췄다.

   ▲ 유창혁 국가대표 감독이 이번 백령배를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최근 한국바둑의 선전이 100퍼

   센트 국가대표 상비군 효과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출범 직후 곧장 LG배와 백령배에서 중국을 상대

   로 대등한 승부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록 9명이 16강에 오르긴 했으나 면면을 따져보면 오히려 한국이 실속 있어 보일 정도.

한편 32강전이 모두 끝난 후 열린 16강 대진추첨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에이스 박정환과 천야오예가 만났다. 

이밖에 김지석은 멍타이링, 최철한 vs 장타오, 목진석 vs 추쥔, 안국현 vs 왕시, 안성준 vs 장웨이제, 진시영 vs 퉈자시라는 대진. 유일한 중-중전은 커제 vs 왕야오.

16강전은 하루를 쉰 후, 24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위기연맹과 귀주성 인민정부가 주최하며 중국위기협회 귀주성 체육국이 주관한다.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2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0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한국의 안성준, 김지석, 목진석, 안국현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한 자리에 모였다.

   ▲ 김지석은 중국 류싱에게 쾌승을 거뒀다. 다음 상대는 멍타이링 6단.

   ▲ 안성준은 지난해 LG배 우승자 저우루이양 9단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