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은 제2의 '농심배 이창호'? 지난해 처음 농심배에 참가한 박정환 9단이 농심배에서만 

   4연승을 거두며 새로운 농심배 종결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막판 2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

   던 박정환은 올해는 3연승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박정환 9단이 마치 이세돌 9단을 보는 것처럼 난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4장 김지석 9단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막판에 몰렸지만 박정환 9단이 2연승을 거두면서 28일 최종국까지 몰고 갔다.

박정환 9단은 27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속개된 제1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3국에서 중국 저우루이양 9단을 맞아 22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승부를 최종국으로 몰고갔다.

어제 열린 대국에서 탄샤오 9단에게 막판 역전극을 일궈냈던 박정환은 기세를 탄 듯 초반부터 저우루이양을 상대로 난전을 유도했다. 그러나 중반 중앙 전투에서 치명적인 착각을 범해서는 또다시 비세.

하지만 저우루이양 역시 탄샤오와 마찬가지로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했다. 저우루이양이 좌변에서 우물쭈물 하는 사이 박정환은 치열하게 패를 버티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저우루이양은 상변에서 중앙을 관통하는 백 대마 공격에 올인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승부를 뒤엎지는 못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오늘 바둑은 박정환이 아니라 이세돌을 보는 듯했다. 박정환 9단이 훈련소를 다녀오더니 더 사나워진 것 같다. 반면 저우루이양 9단은 95프로쯤 이겨있는 바둑을 졌다. 저우루이양은 생긴 것과는 달리 중국기사 중에서도 부담을 많이 받는 편인데 오늘도 결국 그런 약한 마음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했다.

   ▲ 짧게 자른 머리가 어울리는 박정환 9단. 농심배 맹활약으로 팬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

   다. 박정환은 특히 아시안게임, 초상은행배, 주강배, 농심배 등 단체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정환 9단이 2연승을 거두면서 이제 농심배의 향방은 내일 열리는 박정환 vs 스웨의 마지막 한판으로 좁혀졌다.

박정환은 3차전에 앞서 열린 전야제에서 “스웨 9단이 제일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말했지만 중국 역시 박정환 9단을 어렵게 생각하는데다 박정환은 처음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2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올해도 2연승을 달리는 등 농심배에서는 아직 한판도 패한 적이 없어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박정환 vs 스웨의 최종국은 28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속개될 예정이며 바둑TV와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는 이 바둑 역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명단

한국

박정환 9단(2승)/탈락 - 최기훈 4단(1패), 최철한 9단(1패), 강동윤 9단(2승 1패), 김지석 9단(1승 1패)

중국

스웨 9단/탈락 - 판팅위 9단(3승 1패) 천야오예 9단(3승 1패), 탄샤오 7단(1승 1패), 저우루이양 9단(1패)

일본

탈락 - 안자이 노부아키 6단(1패), 야오즈텅 초단(1패) 유키 사토시 9단(1패), 고노린 9단, 장쉬 9단(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