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민 7단이 상승세의 후지사와 2단을 꺾고 이번 대회 한국 팀에 첫 승을 안겼다. 김7단은 

    내일 중국의 2장 루자 2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김혜민 7단이 한국 팀에 첫 승을 안기며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승전보를 전해왔다.

20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속개된 제4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5국에서 김혜민 7단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2단을 상대로 14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앞서 치러진 대국에서 이민진, 이슬아를 잃었던 한국은 김혜민까지 탈락할 경우 중국과 일본에 비해 수적 열세가 두드러져 위기에 놓일 뻔했으나 김혜민 7단이 승리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어제 열린 대국에서 3연승을 달리던 쑹룽후이를 꺾었던 후지사와였지만 노련한 김혜민을 상대로는 역부족인 듯 시종 힘을 쓰지 못했다. 초반부터 실리부족에 허덕이던 후지사와는 좌상 패싸움 이후 일어난 바꿔치기에서도 손해를 보면서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이후는 김혜민의 일방적인 페이스. 결국 후지사와는 이른 시기에 돌을 거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김혜민 7단은 그동안 여러 차례 세계대회에 출전했지만 실력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던 기사. 하지만 첫 대국에서 승리하며 부담을 던만큼 남은 대국에서도 연승이 기대되고 있다.

승리한 김혜민 7단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 2장 루자 2단과 대국을 벌이게 된다.

   ▲ 김혜민 7단. 이미 1승을 올려 부담감을 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황룡사배는 중국 청나라 시대의 바둑 국수 황룡사(黃龍士)를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장옌시에서 만든 대회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2위 팀과 3위 팀은 없다. 또한 별도의 연승상금도 주어지지 않는다(단, 매판 140만원 정도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이며 덤은 7집반이다.

■ 제4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선수명단

한국 - 최정 4단,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1승)/탈락- 이민진 7단(1패), 이슬아 3단(1패)

중국 - 왕천싱 5단, 위즈윙 4단, 차오유인 3단, 루자 2단/탈락-쑹룽후이 5단(2승 1패)

일본 - 셰이민 6단, 오사와 나루미 4단, 오쿠다 아야 3단, /탈락-요시다 미카 8단(1패), 후지사와 리나 2단(1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