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기대치 않았던 후지사와 리나 2단이 쑹룽후이의 연승을 막아내면서 자칫 싱겁게 이어질 뻔

   했던 1차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후지사와는 20일 한국 김혜민 7단과 대결하게 된다.

과연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일까.

‘괴물’이라 불렸던 일본 바둑의 전설 고(故) 후지사와 슈코(藤沢秀行) 9단의 손녀 후지사와 리나 2단이 중국 쑹룽후이 5단의 연승행진을 저지하고 일본에 첫 승을 안겼다.

19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속개된 제4회 황룡사 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4국에서 일본의 2장 후지사와 리나 2단이 쑹룽후이 5단을 상대로 2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998년생으로 우리나라 오유진 초단과 동갑내기인 후지사와 리나는 입단 전 홍맑은샘 도장에서 사사해 국내 바둑팬들의 눈길을 모은 바 있었다. 2010년 11세에 입단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니 그동안 국제무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이름을 알렸다.

대국 내용도 나쁘지 않아서 백을 들고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올린 쑹룽후이를 시종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손녀 후지사와 리나 2단.

한편 20일 열리는 5국에 한국은 현 여류국수 김혜민 7단이 나올 예정이다.

황룡사배는 중국 청나라 시대의 바둑 국수 황룡사(黃龍士)를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장옌시에서 만든 대회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며 2위 팀과 3위 팀은 없다. 또한 별도의 연승상금도 주어지지 않는다(단, 매판 140만원 정도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이며 덤은 7집반이다.

■ 제4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선수명단

한국 - 최정 4단, 박지은 9단, 김혜민 7단/탈락- 이민진 7단(1패), 이슬아 3단(1패)

중국 - 왕천싱 5단, 위즈윙 4단, 차오유인 3단, 루자 2단/탈락-쑹룽후이 5단(2승 1패)

일본 - 셰이민 6단, 오사와 나루미 4단, 오쿠다 아야 3단, 후지사와 리나 2단(1승)/탈락-요시다 미카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