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 비바람을 몰고온 태풍 다나스였지만, 한국바둑에는 그동안의 부진을 속시원하게 날려버린 시원한 바람이었다. 한국바둑이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의 맹황략으로 오랜만에 팬들을 활짝 웃게 했다.

우와…. 이게 얼마만이야?

이세돌이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마지막으로 안성준이 구리에게 항서를 받아내자 유성 삼성화재연수원 검토실에는 큰 탄성이 울려퍼졌다.

한국바둑이 중국에 오랜만에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삼성화재배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10월 8일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벌어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에서 한국은 주장격인 이세돌 9단을 필두로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안성준 5단이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박영훈 9단은 중국의 복병 탕웨이싱 3단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16강에 11명이 출전한 중국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는 부진속에 한국과 같은 4명의 기사만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것은 김지석이었다. 이세돌이나 박정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판윈러)를 맞았던 김지석은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끝에 불과 150수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 천야오예에게 천금 같은 반집승을 거둔 이세돌이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세돌은 인터뷰 요청에 가벼운 웃음만 남긴 채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표정만은 자신만만했다.   

김지석에 이어 박정환도 승리 소식을 전해왔다. 백령배 우승자 저우루이양을 만난 박정환은 초반 고전했으나 중반 상변 흑 대마를 때려잡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지석 박정환 승리에, 안성준 유망으로 8강에 3명 진출을 예상했던 검토실은 불리하다던 이세돌의 막판 추격전에 후끈 달아올랐다. 중반 전투 실패로 일찌감치 포기하다시피 했던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끝내기에서 따라붙으며 알 수 없는 승부가 된 것. 결국 기세를 탄 이세돌은 천야오예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고 최근 춘란배 결승전과 삼성화재배 32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마지막은 안성준이 장식했다. 중국의 주장격인 구리를 만난 안성준은 그 전투가 세다는 구리를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고 완승을 거둬 검토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 8강은 김지석 vs 탕웨이싱, 이세돌 vs 추쥔, 안성준 vs 우광야, 박정환 vs 스웨다.

한편 중국은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천야오예와 저우루이양이 패하면서 볼륨이 줄어든 중국은 LG배 우승 경력이 있는 스웨만이 돋보일 뿐 추쥔, 탕웨이싱, 우광야의 8강 진출을 예상한 이는 적었다.

10일 속개되는 8강전은 이세돌 vs 추쥔, 박정환 vs 스웨, 김지석 vs 탕웨이싱, 안성준 vs 우광야의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한국이 랭킹1~3위가 건재한데 반해 중국은 다른 대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어서 8강전 역시 한국의 조심스런 우세가 예상된다.

▲ 한국의 빅4.

8강전은 10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될 예정이며 넷마블바둑 대국실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이세돌, 박정환의 대국은 특별대국장에서 따로 열렸다.

▲ 안성준은 구리와의 펀치대결에서 완승!

▲ 박정환은 최대 난적 저우루이양을 꺾었다. 다음 상대는 스웨.

▲ 두번의 패배는 없다. 이세돌은 천야오예에게 통쾌한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 이번엔 우승? 김지석은 순항 중!

▲ 검토실은 젊은 기사들로 인산인해.



▲ 8강의 면면. 10일 살아남을 자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