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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흑백광장] 다시 살펴보는 중국 바둑 용어들
2015/07/20(10:45)
글쓴이 |
조회: 7,395 | 꼬리말:15

한국 중국 일본은 같은 한자(漢字) 문화권이지만 영어권 어휘를 번역해 사용할 때의 정서나 접근 방법은 놀랄 만큼 다르다. 대체로 한국과 일본이 일치할 때가 많은 반면 중국에선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국에 역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나라들임에도 한자 발상국인 중국보다 일본식 명칭이 우리 언어세계에 압도적으로 많이 정착한 것은 장장 36년에 걸친 식민지 체제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둑 관련 용어에 앞서 스포츠 분야를 먼저 참고로 살펴보자. 스포츠의 경우 한 중 일 3개국이 똑같은 명칭을 쓰는 종목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다. 체조 유도 배구 수구(水球) 태권도 정도다. 나머지 종목은 중국인들이 독창적이면서도 기발한 한자식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한국 일본에서 육상(陸上)으로 통하는 Athletics를 그들은 전경(田徑)이라고 부른다. ‘밭 전’자와 ‘지름길 경’자의 조합으로 중국식 농경문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탁구와 골프를 뜻하는 乒乓球(핑팡츄) 高尔夫球(가오푸치우)는 원래 음을 차용한 케이스인데 창의적이면서 재치가 넘친다.

중국에선 football(또는 soccer)을 축구(蹴球)가 아닌 족구(足球)로 표기한다. 한국에서 족구라고 하면 발로 네트를 차서 넘기는 ‘발 배구’를 뜻하는데, 이 게임의 중국 내 이름은 망식족구(网式足球)다. 网은 그물이다. 테니스가 바로 망구(网球)다. 한 일 두 나라에서 야구라고 부르는 종목을 중국에선 봉구(棒球)라고 칭한다. 발상지인 미국에선 베이스(壘)를, 중국은 방망이(棒)를 강조한 반면 한국 일본은 필드(野)를 이 경기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물론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차원은 아니다.

엄청난 바벨을 들어올리는 Weightlifting 종목을 한국 일본에선 역도(力道)라 부르지만 중국에선 거중(擧重)이라고 칭한다. 추상적인 한-일식 용어에 비해 이 쪽이 원의(原義)에 훨씬 더 가깝다. 매력적인 중국식 스포츠 종목 이름을 몇 가지 더 퀴즈로 풀어보자. 사막배구(沙漠排球), 화양유영(花樣游泳), 우모구(羽毛球), 예술체조(藝術體操) 등 아름다운 호칭의 스포츠 종목 명칭들은 각각 어느 종목을 가리킬까. 비치발리볼,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배드민턴, 리듬체조다. 중국인들의 풍부한 발상과 조어(造語) 감각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대표적 표의(表意) 문자인 한자로 표음(表音) 문자인 알파벳을 쓰자면 의미 또는 발음을 차용한 ‘2차 창작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컨대 중국은 hotel, center, rocket, computer…같은 로마 문자로 이뤄진 어휘들을 날 것 그대로 직접 사용하는 것을 일체 외면한다. 그 이유는 2가지다.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한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이 하나이고, 언어 특성상 어차피 100% 똑같은 표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그 둘이다. 어쨌거나 중국 사회 각 계층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영어권 용어들의 ‘중국화된 이름‘은 하나같이 기발하고 멋지다.

예를 들어 TV는 전시(電視), 컴퓨터는 전뇌(電腦) 하는 식이다. 엘리베이터는 전제(電梯·梯는 사다리), 스스로 움직이는 계단인 에스컬레이터는 자동부제(自動扶梯) 또는 객제(客梯)다. 에어컨이 공조(空調)인 것은 공기를 조절하는 기계이기 때문이고, 쇠로 만든 거문고(琴)인 피아노는 강금(鋼琴)이 됐다. 타화기(打火機)는 마찰 동작을 거쳐 불을 붙이는 기구이니 영락없는 라이터다. 직승비기(直昇飛机)는 뭘까. 헬리콥터다.

바둑의 경우는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다. 바둑이 스포츠 종목들처럼 영문(英文) 아닌 한자(漢字) 문화권의 산물이므로 알파벳 원어 번역 때처럼 머리를 싸맬 필요가 전혀 없다. 게다가 중국은 바둑의 발원국 아닌가. 그래서인지 중국의 바둑 용어들이 지닌 어감(語感)은 우선 당당하다. 해당 상황에 맞춰 적확(的確)하면서도 감각적 여유가 함축돼 있다.

중국에선 바둑을 두는 행위를 ‘하기(下棋)’라고 한다. 위에서 아래로 착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돌을 가져간다는 의미로 쓰이는 ‘주기(走棋)’도 감칠 맛이 있다. 첨(尖)은 마늘모 행마를 뜻하는데 우리 용어가 갖고 있는 뉘앙스보다 훨씬 예리하다. 상대 진영에 뛰어들 때 사용하는 타입(打入)이나, 대마 공략을 위해 들여다보는 행위를 ‘찌른다(刺)’고 하는 것도 상당히 공격적 어감을 전달한다. 덮어씌우고(封), 침소(侵消·삭감)하고, 파안(破眼)하며, 치받고(頂), 뚫고(沖), 위협(逼)하는 식이다. 여의치 않으면 逃出(도망)도 불사한다.

그렇다고 모든 용어가 다 전투적인 것은 아니다. 곤마를 수습하는 것을 중국에선 치고(治孤)라고 한다. ‘외로움을 다스린다‘는 뜻이니 상당히 풍류적이다. 손을 빼는 것을 탈선(脫先), 돌을 놓는 동작을 낙자(落子)라고 하는 것에서도 시적(詩的) 감수성이 느껴진다. 수를 내는 것은 출기(出棋)다. 지킬 때도 싱겁게 그냥 수(守)가 아니라 수주(守住)라고 말한다. 집의 넓이를 다투는 바둑 게임에서 거주(居住)의 분위기를 곁들인 것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곤마를 의미하는 고기(孤棋)에서도 뭔가 인간세계의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이 물씬 묻어난다.

내친 김에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용어를 비교해 봤다. 3개국이 함께 사용하는 용어로는 급소(急所), 강수(强手), 선수(先手), 후수(後手), 실리(實利), 세력(勢力), 기풍(棋風), 눈[眼] 등이 있었다. 건너가기(渡), 끊기(斷·絶) 등의 동사나 가벼움(輕), 무거움(重), 엷음(薄), 두터움(厚), 깊음(深) 등 형용사 쪽도 3국이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 고목(高目), 소목(小目), 외목(外目), 삼삼(3三) 등 돌의 위치에선 대체로 공통이다. 다만 한국의 화점(花點)과 외목(外目)을 중국이나 일본에선 성점(星點) 및 목외(目外)로 칭한다.

동양 3개국이 3인3색인 용어로는 한국의 불계승(不計勝), 중국의 중반승(中盤勝), 일본의 중압승(中押勝)이 있다. 속기(速棋)-쾌기(快棋)-조기(早碁)도 한 중 일 3국 색깔을 반영한다. 바둑판 네 개의 corner를 한국은 귀, 일본은 우(隅), 중국은 각(角)이라고 부른다. 환격(還擊) 역시 중국에선 도복(倒扑), 일본에 가면 웃테가에시(打って返し)로 변신한다. 서양에선 사다리(ladder)로 자리 잡은 ‘축(逐)’은 중국에선 정자(征子), 일본은 정(征)으로 표기한다. 바둑 처음 배웠을 때 ‘후절수(後絶手)’만큼 재미있는 형태가 또 있던가? 이를 일본에선 돌의 밑(石の下)으로, 중국으로 건너가면 ‘뒤집어서 신발을 벗다(倒脫靴)’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재탄생한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둑 용어는 아쉽게도 많지 않다. 자국 내 바둑이 차지하는 위상이 동양 3국 중 가장 미약했던 데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다 보니 쉽게 차용해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었다. 일본화 된 한자어가 판을 치는 와중에 순수 우리말로 만들어진 것들이 그나마 ‘효자’로 남았다. ‘옥집’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선 이를 결안(缺眼), 중국으로 가면 가안(假眼)으로 표현한다. ‘덤’도 순 우리말 바둑 용어다. 이를 중국은 첩자(貼子), 일본은 込しみ라고 부른다.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때 중국과 일본이 화기(和棋), 지기(持碁)라고 부르는 것을 우리는 ‘빅’ 또는 ‘판빅’이란 한글 용어를 쓴다. 일본의 寄せ, 중국의 官子에 해당하는 순 한글 호칭은 ‘끝내기’다. 행마(行馬)는 한자를 사용해 한국이 개발한 유일무이한 바둑용어다.

하지만 한국의 독자적 바둑용어 작품은 이 정도에서 그친다. 그리고 나머지 대다수가 일본의 아류다. ‘꽃놀이패’는 참으로 예쁜 작명이지만 일본의 화견겁(花見劫)과 너무도 닮은꼴이다. ‘손뺌’은 어떨까. 역시 일본의 수발(手拔)을 ‘직역‘한 혐의가 짙다. ’빈삼각‘도 중-일의 공삼각(空三角)에 앞서 한국이 먼저 사용했다고 주장하기 주저된다. ‘거북등 빵때림‘에서의 거북등은? 이것 역시 ’거북 껍데기‘란 뜻을 가진 중국의 龟壳(구이커), 일본 龟の甲(가메노코)이란 바둑용어가 훨씬 먼저 족보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전문 방송에서 조차 일본의 투료(投了)에서 따온 ’돌을 던진다‘란 표현을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거리낌 없이 사용했었다.

중국은 바둑의 동네에서도 한국과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의 용어들을 다수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반상(盤上)의 지배 영역을 한-일 양국은 지(地)로 부르지만 중국은 공(空)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뭔가 전자는 2차원이고 후자는 3차원의 냄새가 나지 않는가. 한-일이 함께 쓰는 패착(敗着)도 중국에선 패초(敗招)란 표현으로 대신한다. 단순한 현상보다는 인과관계를 중시하는 뉘앙스다. 정석(定石)도 한 일 두 나라와 달리 중국에선 정식(定式)이 표준 용어다. 요석(要石)은 중국에 가면 기근(棋筋)이라고 말해야 알아듣는다.

명동이나 강남 사거리, 아니면 동대문디지털 플라자 어디를 가도 중국인들의 호기(豪氣) 넘치는 목청이 우리말 대화 못지않게 자주 들리는 세상이 왔다. 그럴 때면 우리말과 바둑을 생각해 본다. 광복 70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일본어의 잔재가 우리 사회 도처를 뒤덮고 있는 상황은 딱하고 안타깝다(물론 바둑만의 현상은 아니다). 기객들 가운데는 ‘아다리’, ‘우데카시’, ‘가도방’, ‘고미‘를 즐겨 쓰는 노장층이 여전히 많다. 연원도 모른 채 ’잔념(殘念)‘ ’장합(場合)‘ 따위 일본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옮겨 쓰는 바둑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럴 때면 도무지 ‘언어 광복(光復)’의 개념이 없는 민족 같다.

말과 글은 그 나라의 민족 혼(魂)이자 국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중국의 눈부신 굴기(崛起)는 중국 국민들의 자국어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중국인들의 독특한 언어적 환경과 그것을 타개해 내는 센스도 한몫씩 했다. 중국이 한국에 뒤지는 거의 유일한 분야로 남았던 바둑마저 최근 몇 년 사이 역전 분위기로 바뀐 것은 정해진 수순(手順)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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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오늘 0개)

 

0 / 300자

등록
MITANT 2015/09/02(16:24)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바둑용어 재정립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바둑계엔 용어를 제대로 정립시킬 인재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바둑용어가 대부분 의미,문법,어법,뉘앙스 등등 대부문이 이상한데 ,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바둑계의 수준이 매우 낮아 보인다, 바둑만 두는 기능인들만 있는것 같다

우주하수 2015/08/08(07:00)
이건 뭐, 사대사상에 찌든 인간이 주절주절 거린다고 밖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군. 홍렬이는 한글 뒤에 괄호치고 한자 넣어서 글 적는게 멋이라 생각하는 인간이니... 굳이 한문 안적어도 뜻을 이해 할 수 있는데도 한자를 집어 넣어야 직성이 풀리나? 볼수록 짜증나는구먼. 50대 후반분이나 60대 인사람 들이면 한문 혼용을 멋으로 알고 자란사람이니 납득은 간다만, 그런 사람들은, 세상 변해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시대에 뒤처지며, 결국 아집만 남은 인간이라는거지. 홍렬군, 제발 되먹지 않은 한자 혼용 쓰지 말길 바라네. 알겠는가?
강한남자01 2015/08/02(09:55)
시게미츠 부인 참 이쁘네.....
강한남자01 2015/08/01(20:33)
0045rr 저런 것드리 나라 망할짓 거리만 해고 다니제....개종걸이 가턴넘 이재명이따라 가다가 제명에 데져라 역적 잔당아,,
forgnhe1 2015/07/31(21:19)
누가 말햇나요 중국이 망한든 한자가 망하든 둘중 하나는 망한다고...
이 말은 한자가 자연발생문자이긴 하나 비 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언어라는 이야기죠
shlim46 2015/07/31(05:38)
그냥 재미삼아 읽어면 되지 매국노는 왜 들어가나?
샤먼의 호수 2015/07/30(15:03)
중국이 한자 발상국이 아닙니다.
0045rr 2015/07/29(10:26)
강한남자 그냥 이북으로 꺼져 정은이가 불러 고사총 기다린다고 ㅎㅎ
레인코트 2015/07/27(18:01)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대탐소실 2015/07/26(21:06)
대체로 반응들이 듣기싫으면 욕지꺼리하고 생각하는 뇌는 아예 없는듯 좋은글 잘 보았지만 글쎄 읽는이들 뇌리 수준생각해보면 공연한 수고하신듯 ... 이웃나라 오예생활한것이 우연한 결과는 아니겠죠
강한남자01 2015/07/25(19:46)
내가 매국노라면 님은 애국자 이신가요? 님이 애국자라는 증명해 보세요?.....송장 냄세 풍기는 애국자 보다는 매국노가 나요? 이완용이가 왜 나라를 팔아 무것는지 님이 아시나요? 무시칸 님아
trpg2426 2015/07/24(23:20)
저샊기 매국노 새끼구먼 비겁한남자01 자존심도없는 비겁한색끼....
하도롱 2015/07/22(18:49)
언어는 생명력을 지닌 자연발생적 산물이라 독재적 발상으로 고치려 해봤자 불가능하다. 아다리라 알고 바둑을 둔 자에게 단수라고 가르친다해도 쉬 바뀌지 않는 건 그말이 한 개인의 역사속에 용해되어 있슴이다. 단수라는 말도 과히 듣기 좋은 말이 아닌데 어찌되었던 방송부터 이말만 쓰니 아다리란 말은 곧 사라질 테지만 꼴리는 대로 쓸 뿐인 민초들에게 언어광복이란 요상한 개념을 들이댄다면 이것또한 언어도단이다.
뉴돈키호테 2015/07/22(16:03)
옛날 바둑 배운 사람으로 일본식용어,아다리,우떼까시등을 아직 쓰는걸 뭐라 할수는 없는듯.어릴때붙터 배우고 자란 사투리는 커서도 그대로 쓰듯이.
강한남자01 2015/07/21(21:52)
왜 그러시나요? 편한 일본말쓰면 촌스럽고 미국말쓰면 귀하게 보이시나요? 님의 생각이 무지하네요? 쥐뿔도 없는 가난한 그리고 힘없는 나라 백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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